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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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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13일 연중 제19주일

 

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 곁에 머물며 기도하시

려고 산에 오르십니다. 그리고 제자들은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맞바람을 맞으

며 호수를 건너갑니다. 복음사가는 그 시대의 교회 모습을 이 이야기에 담고

있는 것 같습니다. 파도와 바람에 흔들리는 제자들의 배는 안팎으로 난관

속에 있는 교회의 모습이고, 무엇보다도 도대체 주님은 어디에 계신가?’

는 의문이 신자들 마음속에 꿈틀대는 그때 상황을 빗대는 듯합니다.

이는 오늘날 우리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. 교회의 많은 이가 세상에

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돌보면서 때때로 주

님께서 그들에게서 멀리 계신 듯 느껴지는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. 난관과 주

님 부재의 체험, 이에 대한 복음서의 답은 분명합니다. 예수님께서 하느님

아버지 곁에 계신 것은 맞지만 오히려 그런 이유로 그분께서는 멀리 계신 것

이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시며 우리 곁에 계시다는 것입니다(베네딕토 16.

복음서 주혜(Commenti ai Vangeli), 바티칸 출판사, 279면 참조).

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보고 계시기에 가장 적절한 순간에 우리 곁

으로 오십니다.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러 믿음의 항해를 하다가 물속에 빠

졌을 때 그분께서 다가오시어 베드로의 손을 잡아 구하여 주셨습니다(31

참조).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한결같이 손을 내미십니다. 우리가 주일마

다 참례하는 미사에서, 우리가 촛불을 켜고 마음 모아 기도할 때, 우리가 하

느님 말씀 안에서 그분을 만나는 바로 그때, 그리고 살면서 겪는 많은 일 안

에서 예수님께서는 손을 잡아 우리를 일으켜 주십니다. 우리가 주님의 손을

잡고 그분의 이끄심에 우리의 인생을 내맡기는 순간순간 우리의 삶은 주님

의 은총으로 채워지고, 우리는 믿음으로 살 것입니다(히브 10.38 참조)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